누구를 위한 에볼라 방역일까?

  • Post author:
  • Post category:story

에볼라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카일라훈 지역의 반디 목사가 소천했습니다. 에볼라에 걸렸다고 판정을 받은지 3주만입니다. 그는 에볼라 감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차도를 보지 못했습니다. 치료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고치지도 못할 것을 병원으로 데려 갔는지 이해를 못합니다. 혹시 장기를 적출하여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의심합니다. 불신이 팽배합니다.

목회자 몇명이 사망하게 될지, 얼마나 많은 성도들이 죽어갈 모릅니다. 누구보다 현지인 목회자들이 걱정입니다. 그들은 항상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성도들이 아프다고 하면 찾아가지 않을 없습니다. 기도해 주고 위로해 주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병으로 사망한 성도나 주민들을 위해 장례식도 인도해야 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장례식에서 돌아가신 분의 시체에 키스를 하거나 어루만지며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것이 문화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도 예외없이 그런 장례식을 치룹니다. 그렇다보니 주민들도 위험하지만  목회자는 가장 위험한 임무를 감당해야만 합니다. 그렇게하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아무리 경고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에볼라보다 더한 병으로 죽어간 주민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했는데 이제 와서 이런 소동을 피우는 이유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진정 목회자들이 걱정되어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가 외부인에게 전파될까봐 걱정되어 그러는 것인지 동기를 순수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가 뭐라든 그길이 죽음일지라도 일을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믿으며 계속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소식은 이미 2월에 나왔습니다. 뉴스에서 잠시 등장했다가 관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사이 바이러스는 없어 졌다고도 하고 다시 기승을 부린다고도 하면서 소문에 소문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감염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정부나 해외 구호단체에 대한 불신때문이었습니다.

통계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보다 더많이 사망하는 케이스는 말라리아입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열병의 일종으로 치료약만 일찍 복용하면 거의 완치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몇천원하는 치료약을 구하지 못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언제 죽을 모르는 위험군에 속해 있습니다. 말라리아 사망자 숫자가 에볼라 사망자 숫자 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나 구호단체는 그렇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그리 관심이나 치료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수천명이 죽어 가는데도 별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에볼라 사망자가 나타나면서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누구를 위해 난리법석인지 어리둥절해 합니다. 자신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진정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외부의 잘사는 뿌므이들 (백인) 감염되어 죽을까봐 걱정되서 이런 난리를 피운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을 바이러스 소굴안에 가두어 두고 바이러스와 함께 모두 몰살시킬 것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불신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에볼라로 사망한 시체를 만지지 말고 병원 관계자가 처리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아무리 해도 누구 하나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시장도 폐쇄하고 학교도 폐쇄하여 공중이 모이는 것을 막으려 하지만 주민들은 자기들을 굶겨 죽일 작정이라며 항의합니다. 바이라스가 발생한 곳이 키씨 종족 중심지이고 가장 많은 희생자를 곳도 이곳이라 키씨 종족을 말살하기 위해 정부와 구호단체가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는 괴소문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누구도 믿지 않습니다. 방역을 한다지만 누구를 위한 방역인지 의심합니다. 그래서 방역을 위해 지나 다니는 구호단체 차량을 향해 돌을 던지고 항의를 하는 모습도 쉽게 있습니다.

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갇혀 나오지도 못하고 그속에서 죽어갈지도 모릅니다. 상당수 주민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벌써 위기을 맞고 있습니다. 일부는 에볼라보다 말라리아 약이나 제대로 공급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뉴스를 보니 전세계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린 모양입니다. 나라는 결국 자국민 보호를 위해 난리를 치는 것이겠지요. 정부의 보건 관계자는 이곳의 주민들이 말라리아로,  에볼라로, 기근으로, 풍토병으로 얼마나 비참하게 살다가 죽어가는지 짐작이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들이 누군인지 사진이나 한번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런건 쓸데없는 것들이겠지요.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영혼들을 조금이라도 걱정했다면 치료약은 벌써 만들어졌을  겁니다. 바이라스가 발생한지 40년이 되도록 예방약은 커녕 치료약도 없다는 것은 땅이 아프리카이기 때문일 겁니다. 미국에서 명이라도 이병에 걸렸더라면, 서울 한복판에서 바이러스가 발견이 되었더라면 이미 전문 병원까지 생기지 않았을까요?

정말 이곳의 1천명의 목숨값은 서울의 한명의 목숨값보다 싼걸까요? 전세계가 비상체제로 바이러스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카일라훈의 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목숨값으로 치부된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교회와 성도들에게 평안과 기쁨속에 살게 하소서…’